• 홍보센터
  • 언론속의 운암

언론속의 운암

게시판 내용
독립운동가 후손의 현실에 ‘울컥’...선생 아들 삼형제 두씨로 성 바꾸고 중국서 살아
관리자
조회수 : 2305   |   2007-08-20


“어릴 적 아버지와 수영과 연날리기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운암 김성숙 선생의 둘째 아들인 두건(杜鍵·74)씨가 아버지에 대한 회고를 털어놨다. 두씨는 지난 13일 ‘제2기 운암 김성숙 선생 항일운동 사적지 대학생 중국탐방단’(이하 탐방단)의 숙소인 북경 금교국제호텔에서 탐방단을 만나 “아버지는 직접 수영과 연날리기를 가르쳐줄 정도로 자상했다. 독립운동에 힘쓸 때라 자식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진 못했지만 시간 날 때마다 같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운암은 중산대 동창인 두군혜 여사와 슬하에 두감, 두건, 두련 3형제를 뒀다. 1945년 12월 김성숙 선생이 환국하면서 두건씨 등 3형제는 아버지와 사실상 생이별했다. 이후 두군혜 여사는 아들들의 성을 김(金)에서 자신의 성인 두(杜)로 바꿨다. ‘한국으로 가버린 아버지가 원망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두씨는 “솔직히 이후 생활이 어려워지긴 했다. 하지만 원망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 안전이 늘 걱정이었다. 무사한지, 건강은 어떤지 연락하고 싶었지만 당시 한국과 중국은 적대관계라 사실상 알아보기가 불가능했다. 다행히 아버지가 중국 넘어오기 전 결혼을 한 적이 있었고 그 후손들이 우리 쪽으로 먼저 연락을 해와 아버지의 생사를 알았다. 그 후손들과 지금도 연락을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씨는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이날 만남에는 두씨 외에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으로 유명한 김산(본명 장지락) 선생의 아들 고영광(高永光·70)씨와 손자 고우원(高雨原·35)씨도 참석했다. 고우원씨는 “16세 때 ‘아리랑’을 읽고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며 “한민족임에도 한국어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 요즘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한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 한국어를 배워 대한민국 대표팀의 통역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고우원씨는 현재 중국 중신은행에서 근무중이다. 이은주(22·공주교대 초등교육2)씨는 “그분들을 보니 가슴 한 켠에서 울컥해지는 것을 느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성씨까지 바꾼채 중국땅에서 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경(중국)=신상윤기자 ken@ 작성자 : 박소원 / cooline@

file0 File #1   |   dailyzoom_logo16.gif
게시판 이전/다음글
이전글 [데일리줌]중경서 김구선생과 손잡다...좌파 인사 처음으로 이데올로기 초월 임정 합류
다음글 [데일리줌]북경대서 ‘한중협력’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