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독립운동가 태허스님의 38주기 추모제가 어제 오전 11시 서울국립현충원에서 봉행됐습니다.

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광복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엔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을 비롯해 류 찬 수 국가보훈처 남부보훈처장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가해 민족 독립운동가 태허스님을 추모했습니다.

월운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 태허스님은 지난 1919년 3.1운동 당시 승려의 신분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2년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는 등 갖은 고생과 핍박 속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다.”고 소개하며,“ 승속을 떠나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게 된 것은 모두 태허스님과 같은 선각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태허스님은 3.1운동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귀국 후에도 평생 청빈한 삶을 살다가 말년엔 가난과 궁핍 속에서 지난 1964년 4월 12일 서울 구의동에 위치한 ‘피우정’이라 이름 붙여진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별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