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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문화, 불교를 입다-웹툰] 치유·여성·禪… ‘불교+웹툰’ 가능성 열다
관리자
조회수 : 768   |   2022-05-10


‘신과함께’로 불교웹툰 유명세
백초월 등 독립운동가 일대기
주요 포털사이트서 웹툰 제작
‘여성서사+불교’ 작품들 화제
에끌툰 등 기독 플랫폼 성황
창작 ‘불교웹툰’ 플랫폼 필요

‘불교 소재·불교적 웹툰’의 시작
급성장한 한국 웹툰 시장에서 불교를 소재로 하거나 불교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웹툰은 왕왕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것은 불교 군종병 출신으로 알려졌던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다. 네이버 웹툰에서 2010년 1월 8일부터 2012년 8월 28일까지 약 2년 7개월 가량 연재된 〈신과 함께〉는 불교적 지옥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변화시켰고, 그 안에 인과관계를 촘촘하게 엮어내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아 2011년 〈영 간간〉에서 리메이크 판을 새롭게 연재했다. 

〈신과 함께〉는 불교를 소재로 한 웹툰 중 가장 성공적인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의 사례로 손꼽힌다. 웹툰 〈신과 함께〉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2017)〉, 〈신과 함께- 인과 연(2018)〉로 제작됐으며, 각각 1441만·12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불교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웹툰도 연재됐다. 케이툰(舊 올레웹툰)에서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연재된 〈화작작 조남남(花灼灼 鳥喃喃)〉이다. 총 31화로 완결된 이 작품은 승려 양수가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에서 번민하다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냈다. 수묵 형식으로 그려진 작화도 작품에 몰입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불교계 독립운동가 일대기 웹툰화
다음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는 일제강점기 활약한 독립운동가 스님들의 일대기가 담긴 브랜드 웹툰이 제작되기도 했다. 은평구는 2018년 3.1절을 맞아 다음웹툰컴퍼니와 함께 관내 사찰인 진관사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백초월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웹툰 〈초월(初月·이현세 作)〉을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재)성남문화재단, 성남시의 지원으로 독립운동가 100인에 대한 웹툰을 제작했다. 이 중에는 만해 한용운 스님, 운암 김성숙(태허 스님). 나혜석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불교계 독립운동가 관련 웹툰은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사)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는 광복 77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충칭임시정부에서 활약했던 부부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선생과 중국인 부인 두쥔훼이(杜君惠)의 혁명과 사랑을 그린 웹툰 〈우단사련〉을 선보인다. 정한별 시인이 시나리오를 담당했으며, 웹툰 작가 이루다가 작화에 참여했다. 

민성진 운암김성숙사업회장은 “운암 선생과 두쥔훼이 여사의 사랑을 담은 <우단사련>은 광복절을 맞아 한국과 중국 웹툰 플랫폼에 동시 연재될 예정”이라며 “그동안 경색됐던 한·중문화교류에도 우호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성서사와 불교의 만남
최근 불교 웹툰으로 주목할 것은 ‘여성서사’ 장르다. 버프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공명 작가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딜리헙을 거쳐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고사리박사의 〈극락왕생〉은 이미 많은 팬 층을 확보한 여성 서사 웹툰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어머니의 태몽에 나타난 부처님이 지어주신 이름 ‘해송’을 빼앗긴 주인공 숙이가 여러 인물들을 만나고 연대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작품의 큰 물줄기이지만, 주인공의 성장과 치유의 배경은 불교에 기반한다.  또한 주인공이 꿈속에서 지장보살을 만나는 장면 등은 마치 한 폭의 불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극락왕생〉은  ‘불교 판타지 드라마’로서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극락왕생〉의 이야기는 당산역 귀신으로 배회하던 박자언이 관음보살의 가피를 입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다시 살게 되며 시작된다. 앞선 생에서 서로 상처주며 소원해진 사람들을 다시 만나며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하고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여성이고 여성주의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의 삶 속에서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이야기들이기에 공감하며 읽기 충분하다. 

또한 작가가 불교미술을 공부한 적던 만큼 만화적으로 재해석된 불보살, 존자의 작화와 한국 귀신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한혜연 작가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하고 있는 〈세화, 가는 길〉도 매력적인 여성 서사 작품이다. 주인공 세화의 애인 재윤을 사찰 세화사에서 떠나보내고 다시 세화사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담고 있다. 세화는 사찰에서 음식을 통해 자신의 번뇌들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치유한다. 

궁금할 정도로 인물 간의 인과관계가 있지만, 작품에서 이를 설명하지 않는다. “말을 하자는 게 아니라 그냥 차 한잔 하는 거예요. 딱 그것만 하십시다”라는 세화사 주지 스님의 말처럼  깊은 침묵으로서 위로를 전한다. 

한혜연 작가는 “강인선 거북이북스 대표와 가장 한국적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기획하다가 마지막에 나온 것이 사찰음식이었다. 사찰음식에 관심이 있고, 배운 적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세화, 가는 길〉을 구상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먹는다’는 행위는 절대 혼자 이뤄지지 않는다. 타인과 함께 하는 삶에서 치유는 이뤄진다. 작품 속 사찰음식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라고 밝혔다. 

척박한 불교계, 이제 씨 뿌릴 때
웹툰 시장에서 불교적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불교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창작 작품들이 나오고 있지 않다. 지찬 스님, 김동범, 양경수, 배종훈 작가가 ‘만만한 뉴스’라는 불교 카툰 플랫폼을 만들기는 했지만,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반면 기독교계는 자체 창작 플랫폼들이 만들어지며 ‘기독 웹툰’을 통한 선교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에끌툰’이다. ‘에끌툰’에서 연재됐던 〈비혼주의 마리아〉는 교회 내 가부장적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불교 웹툰 창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계종 포교원에서 작가 템플스테이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 작가들이 불교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1세대 불교 카툰 작가 지찬 스님은 “한두 컷으로 모든 것은 보여주는 카툰 장르는 선(禪)과도 맞닿는다. 불교 문화포교에 중요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전문 작가들이 자유롭게 연재하며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신인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은 분명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출처 : 현대불교신문 신성민 기자(http://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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